친환경차 쌩쌩·수출국 다변화... 車수출 내년 전망도 맑음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89조5456억원)이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에서 11.3% 성장한 것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13.7%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미국 고율 관세 부과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시장 다변화·친환경차 판매량 호조 덕분에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25일 산업통상부 1~11월 자동차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4000만 달러(약 95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648억 달러(약 93조원) 수출액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현재 추세라면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은 2023년 709억 달러(약 102조원)다. 12월 자동차 수출이 48억6000만 달러(약 7조원) 이상을 기록하면 역대 최대치 달성이 가능하다. 또 2023년 이후 3년 연속 700억 달러(약 101조원) 이상 수출액 달성도 가시권이다.

 

 내년 수출 전망도 밝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1% 증가한 27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액은 올해보다 0.3% 증가한 720억 달러(약 104조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장밋빛 전망의 배경에는 친환경차가 있다. 올해 11월 누계 친환경차 수출은 235억51000만 달러(약 34조원)로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7.7% 증가한 52만137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최근 대미 관세가 15%로 낮아져 한국산 친환경차가 가격 경쟁력에서 올해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맞을 수 있고, 대당 판매 단가(ASP)가 내연기관 대비 높아 기업의 수익성은 물론 우리나라 수출액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훈 KAMA 회장은 “2026년은 국내 전기차 신공장 본격 가동과 친환경차 수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세 부담이 완화하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올해보다는 안정적인 수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26억9600만 달러(약 4조원)로 전년 대비 5.1%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12월 수출액도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고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지속해서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수출 시장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많이 증가한 지역은 EU(+19%), 기타유럽(+33.6%), 아시아(+38.3%), 중남미(+13.2%), 아프리카(+19%)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는 북미 지역에서 388억 달러(약 56조원)의 수출액을 올렸고 EU, 기타유럽 등에서 199억 달러(약 29조원)의 수출액을 올려 67대 33 수준의 비중을 보였으나 올해는 북미 325억 달러(약 47조원), EU와 기타지역에서 252억 달러(약 36조원)를 보이며 57대 43 수준으로 변화 양상을 보였다. 아직 절대 물량은 많지 않지만, 특정 지역 의존도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내년에도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동안 수출 비중이 작았던 국가들에서의 수출액이 급성장하는 만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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