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지속되는 두통, 경도인지 저하·치매 전조 증상일까?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나타나는 이상 증세다. 두통이 발생할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심각한 수준의 두통이 계속 이어진다면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명적인 뇌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 유형을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차성 두통은 편두통, 긴장형 두통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즉,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우울증 및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가 일차성 두통의 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혈관박리, 동맥류 등의 뇌혈관질환 그리고 뇌수막염 같은 감염성 질환이 주 원인이다.

 

이뿐 아니라 치매의 신호일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 느껴지는 경우, 기억력이 과거에 비해 감퇴한 경우 등이라면 경도인지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경도인지 저하란 기억력 감소 등 인지 기능의 경미한 저하 상태를 뜻한다.

경도인지 저하 등의 장애 증상은 기억상실형, 비기억상실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기억상실형은 명칭 그대로 기억력 저하, 상실과 연관되어 있는 경도인지 저하 유형이다. 비기억상실형은 기억력 저하 뿐 아니라 방향 감각 및 실행 기능, 시공간 기능 및 언어 기능, 성격 등 보다 더 넓은 인지 기능 영역과 연관돼 있는 경도인지 저하 증상이다.

 

상기해야 할 점은 기억상실형, 비기억상실형 경도인지 저하 모두 치매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치매란 지능·기억·의지·정신적인 능력 등이 현저하게 감퇴하여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뇌 세포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로 기억 장애, 신경 인지 기능 장애, 망상, 환각, 성격 및 행동 변화 등 정신적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치매 환자는 스스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이는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 주변 지인들마저 고통에 빠뜨리는 요인이 된다. 게다가 치료 이후에도 심각한 합병증 및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또 우울증에 의한 가성치매 발생 가능성도 있어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노년층 우울증은 기억상실형 경도인지 저하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를 흔히 가성치매라고 부른다.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두통, 불면증 상태가 지속되면 치매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

 

경도인지 저하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어 빠른 치료 타이밍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레 나타나 지속되는 경우,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라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류온화 고도일병원 부장(신경과 전문의)은 “고령층의 두통 증상, 기억력 감퇴를 일시적인 현상 또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은데 경도인지 저하를 넘어 치매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사 및 치료에 적극 임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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