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자녀 건강관리에 힘을 쏟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늦겨울부터 초봄 시기에 영유아, 유소아의 RS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RSV 감염증은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매우 높은 전파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기 쉬운 바이러스인데 주방 조리대, 장난감, 수건, 담요 및 이불, 사용한 휴지 등에서 몇 시간 정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의 RSV와 접촉하면 감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RSV 감염 시 2~8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나아가 거친 호흡, 창백한 피부색, 식이 및 수면 장애 등의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약 5세 미만의 아동이 RSV에 감염되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RSV 예방 활동은 물론 감염 조기 발견 및 치료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수다.
비슷한 시기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 구토물 등에 접촉하여 감염될 수 있다. 음식을 함께 먹는 경우,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씻지 않는 경우,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 닿은 경우 등이 주요 감염 경로다.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는 특성을 보인다. 게다가 수돗물로 세척해도 염소 농도에 불활성화되지 않는 등 강한 저항성을 지녔다. 심지어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되는 등 강력한 전염성을 자랑한다. 감염 시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소아에서는 구토 증상이 흔한데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 대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RSV, 노로바이러스 예방 노력을 철저히 기울여야 한다. 만약 이미 발병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실시해 치료 타이밍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SV 감염증은 가래, 콧물 등에 의한 분비물 배양 검사를 실시해 확진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시행해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RSV 감염증,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 백신, 항바이러스제 등이 없어 증상에 따른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적절한 수분 섭취, 휴식, 증상 완화를 위한 해열제 및 진통제 복용 등이 대표적이다.
송병진 건강한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RSV 감염증의 경우 유치원 등 밀집 지역에서 감염자와의 접촉 피하기 노력이 중요한데 이와 함께 자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청소 등을 실천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또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