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오리걸음?... 척추 뼈 미끄러지는 ‘전방전위증’ 의심

무릎만이 아닌 척추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역시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긴다. 만약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걷는다면, 이 때는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똑바로 정렬되지 못하고 위쪽의 척추뼈가 바로 아래쪽 척추뼈에 비해 앞으로 밀려나는 질환이다.

 

옆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척추의 마디가 앞으로 빠져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면 앞으로 상체가 쏠리는데, 다리는 신체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구부러진다. 때문에 서 있어도 무릎과 허리가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특히 아래쪽 뼈가 점점 뒤로 밀려나가게 되면, 엉덩이는 뒤로 빼게 되고, 배는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어깨는 심할 정도로 뒤로 젖히고 걷기 때문에 걸을 때 오리걸음으로 걷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요추 4~5번 사이에서 발생하며,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에 척추뼈가 밀리기 쉬워 발병률이 높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척추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유합술은 어긋난 척추뼈 마디를 인접한 다른 척추뼈와 고정시켜 척추 마디와 마디의 정렬을 반듯하게 해주는 치료다. 틀어진 척추를 고정해 척추체 사이 뼈가 잘 유합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척추를 견고하게 고정해 안정성을 회복하며 추가적인 척추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낮춰주는 장점이 있다.

 

정대영 대구참튼튼병원 척추외과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어긋난 정도가 적은 초기일수록 치료가 쉽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발생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척추전방전위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수술 부담 없이 충분히 비수술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법률사무소 우산

로앤사이언스 법률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