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청각 기능이 저하되는 난청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난청은 전체 노인인구의 30%정도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노령층에서 나타나는 난청은 단순히 소리의 감지 능력 저하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이과학회가 12개국 30여개의 난청과 인지저하와 관련된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가 600여 명의 노인을 관찰한 연구에서 노인성 난청은 정상일 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1.8배~4.9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난청은 치매 발생에 유의한 예측인자로 지목되는 만큼 난청이 심각할 경우 인지 부하를 증가시키고, 이는 뇌 구조 변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로 연결되면서 치매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난청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질 시 인지기능 저하를 막거나 지연시켜 치매 위험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즉, 예방적 차원의 난청 관리로 인지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인성난청으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는 망각, 집중력 저하, 지능 저하, 추론 능력 저하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능 저하를 포함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난청을 방치하지 말고, 청각보조기구인 보청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청기는 말소리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발생되는 환경음이 증폭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약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했을 시 보청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약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착용 후 적응을 마치게 된다면 청취 기능과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된다. 특히, 노령층의 경우 이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청력감퇴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난청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류인용 영종도 맑은하늘이비인후과 원장은 원장은 “난청을 방치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는 물론 치매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난청 증상으로 의심이 될 경우,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시행하고, 개개인의 청력 상태와 원인을 고려하여 보청기를 맞춤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청기는 오랜 시간 귀에 넣어 착용하므로 보청기와 귀 안쪽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