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유연하고 복잡한 관절 중 하나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깨는 부상이나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그 중에서도 어깨충돌증후군은 많은 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과 무리한 움직임이 지속될 때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 관절의 뼈와 연부 조직 사이에 공간이 좁아지면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충돌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같은 충돌로 인해 어깨의 힘줄이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힘줄이 파열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특히 팔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나 스포츠 선수, 그리고 노화로 인해 어깨 관절의 공간이 좁아지는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일상생활 속에서 팔을 위로 올리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낀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주요 증상은 어깨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초기에는 경미한 불편함 정도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질 수 있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가 뻣뻣해지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흔하다. 이 외에도 어깨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여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야간에도 통증이 지속되어 수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비수술적 치료가 주로 권장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물리치료와 함께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치료는 어깨 부위의 염증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어깨 힘줄이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관절내시경 견봉 성형술이 있다. 이 수술은 어깨 관절 내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어깨뼈의 견봉을 성형하는 과정으로, 좁아진 어깨 관절의 공간을 넓히고 힘줄과 뼈 사이의 충돌을 줄이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수술 후에는 재활 치료를 통해 어깨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며, 어깨의 무리한 사용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재활 운동을 통해 회복 과정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권용욱 대구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에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어깨 힘줄의 손상이 더 심화되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분들이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