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플레이션시대의 자산관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점점 잦아들면서 엔데믹과 함께 경제면에 화두가 된 단어가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과거 코로나19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멈춰지며 디플레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시장의 금리는 바닥을 쳤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제로금리에 이은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현금을 무차별적으로 풀어냈다. 

 

 미국은 소비가 중심인 국가다. 소비가 위축되면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이 되고 그로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기에, 코로나19 전후로는 인플레이션 징후가 보여도 일정기간은 정책의 변화없이 지켜봐왔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미국 연준의 판단은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는데, 초기에 잡았어야 할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니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더해 고삐를 잡아도 늦어버린 상황이 되어버렸다. 

 

 시중에 풀린 현금으로 인해 임금 및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소비력이 커진 가운데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일어났다. 거기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및 밀 등의 주요 원산지인 두 나라의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버렸다.

 

 미국은 금리인상 정책 및 QT 등으로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서고 있으나, 물가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해도 이미 오른 가격으로 인해 절대레벨이 높고, 가격이 안정되고 내려올 때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정책 뿐만 아니라 향후 각국의 수입 관세 완화와 이란과의 핵협상 및 증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 등 성장을 낮추지 않으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해법들이 차차 도출될 것이다.

 

 하지만 그 해법들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금리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을것으로 보이고, 지속적인 긴축과 금리상승은 기업이나 가계에 큰 부담과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작은 뉴스나 이벤트에도 주가가 비교적 큰폭으로 오르내리는 워블링마켓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일수록 각 국면에 따른 유망 자산들을 넓게 펼쳐두고 변화에 따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term을 짧게잡고 빠르게 리벨런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저성장-고물가 시장에서는 금이나 원자재 등의 자산이 유망하고 저성장-저물가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채권, 달러 등이 각광받는다.

 

 고성장-고물가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타 자산에 비해 먼저 가치가 상승한다. 하지만 각 자산을 그때그때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매매하기가 쉽지도 않고, 매매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을것이다.

 

위의 열거한 자산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담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가능하다. ETF는 각 자산군별로 여러종목과 회사를 담을 수도 있어 포트폴리오별 위험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각 국면에 맞게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대응이 어렵다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라는 해법이 있다. 변동성 장세에 시의적절한 ETF 포트폴리오를 변경 대응하는 초분산 상품이다.   

 

 요즘같이 투자자가 긴밀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시장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율을 누릴 수 있는 EMP가 대안이 될 것이다.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PB부장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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