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8000달러대까지 추락..“기록적 궤멸”

비트코인 가격이 24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주형연 기자] 주말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추락을 이어갔다.

 

 19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8일 오후 2시 현재 24시간 전과 비교해 9.30% 추락한 1만8642.86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업계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만8000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이 자본 시장을 짓누르자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며 12일 연속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장의 꼭짓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는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극적인 타격을 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추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000달러가 무너지며 9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13.3% 추락한 940.9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 70% 넘게 그 가치가 추락했다.

 

 아울러 카르다노, 솔라나, 도지코인, 폴카닷 등 알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8∼12% 폭락했다. 보유자의 익명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특징으로 하는 프라이버시 코인 모네로, 지캐시 등은 11% 넘게 주저앉았다.

 

 특히 비트코인 2만 달러 붕괴 이후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자 공포감에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은 자유 낙하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풀렸던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과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가 잇따르며 이번 코인 붕괴가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 동반 폭락에 이어 이달 들어 가상화폐 대부업체 셀시어스와 바벨 파이낸스가 ‘코인 런’(예치해둔 코인을 찾기 위해 몰려두는 현상)으로 인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여기다 코인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가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하자 코인 투자업체들의 연쇄 파산 위기에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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