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본질은 고객과의 소통입니다. 하나은행 영업 현장에서 30년간 고객을 만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배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하나펀드서비스에서 고객의 소리를 가장 가까이 듣고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하나펀드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10개월 차를 맞는 김덕순 대표는 17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단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는 일’이 핵심 가치로, 이러한 가치가 신뢰로 이어지는 것을 깊이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1992년 입행해 약 30년간 영업 최전선에서 자산 관리와 리테일 금융 서비스를 이끌어온 금융 전문가다. 다양한 영업점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업무 경험과 원활한 소통 능력,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직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현장 중심 마케팅…VISION 2030 선포
하나펀드서비스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회계처리, 기준가격 산출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일반사무관리회사다. 펀드 설정부터 해지, 기준가 산출에 이르기까지 관리 절차를 정확하게 수행해 투자자들이 객관성을 갖고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의 정확성’까지 책임진다. 과거 펀드 기준가격 산출에만 집중돼 있었다면 현재는 자산 운용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시스템으로 지원하는 토탈 솔루션을 맡는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한 직후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하고 취임 초기부터 마케팅, 조직문화, IT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 김 대표는 “과거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관리형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 임원, 본부장도 현장에 나가고 리더가 앞장서는 현장 중심 마케팅 문화로 바꿨다”며 “마케팅 부서에 국한된 역할을 전체 본부로 확대하고 고객사에 방문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등 현장 중심 마케팅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올해 창립 22주년을 맞아 VISION 2030을 선포하며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경쟁력 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기존의 시스템에 구축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광학문자인식(OCR), 챗봇을 개발해 업무의 간소화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와 접목하는 등 디지털 부문에 강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000조 수탁고 목표…정도 경영 이어갈 것
김 대표는 설립 초기 약 27조원이던 사무관리 수탁고가 700조원을 넘은 배경에 대해 신뢰성, 전문성, 신속성 등 세 가지 핵심가치가 자리잡은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사무 관리업무의 본질은 투명성과 정확성”이라며 “모든 프로세스에서 인적 오류를 방지하고 정교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사무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 입장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운용사, 기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펀드서비스는 단기적으로 800조원, 장기적으로는 1000조원 이상의 수탁고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사무관리 업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그는 “단순 시장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하나펀드서비스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ETF 사무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말까지 수탁고의 증대, ETF 사무관리 서비스 확대, 디지털 경쟁력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양적·질적 동반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직원들에게 “올해는 제가 취임하고 나서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 내부 프로세스 개선·시스템 고도화, 소통문화 확산, ESG 활동, 신사업 진출 등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과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우리의 사명은 변하지 않아야 하며 저와 모든 임직원들은 함께 처음의 마음을 되새기며 원칙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정도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김덕순 대표 약력
▲1992년 하나은행 입행
▲2010년 부평지점 VIP PB
▲2019년 낙성대역지점 지점장
▲2023년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
▲2025년 1월 하나펀드서비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