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폐배터리 바람 탄 성일하이텍, ‘장밋빛’ 이을까

김관영(가운데)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산업단지 제2공구에서 열린 성일하이텍 제3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공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간 전기차 폐배터리 대표주인 ‘성일하이텍’이 장기적으로 호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성일하이텍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7.48% 내린 15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성일하이텍 주가는 34% 올랐다. 지난 14일 최고점인 16만97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7월 28일에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상장 세 달 만에 공모가(5만원)보다 3배 이상 뛰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전기차 성장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최종 종착지로 꼽히면서 성일하이텍이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5일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 하반기 중 업계 중심의 ‘배터리 얼라이언스(가칭)’를 출범시키고 내년 상반기 중 ‘통합관리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출범할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완성차 업체, 2차전지 업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대기업이 폐배터리 시장을 장악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종목들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아직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없는 만큼 향후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성일하이텍이 신규시설에 2147억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성일하이텍은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내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화합물 생산을 위한 하이드로센터 제3공장 설립에 214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의 82.19%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기간은 2025년 6월 30일까지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군산 새만금 하이드로센터 제 3공장은 제1공장과 2공장 대비 3배 수준의 규모로 완공 시 총 3개 공장에서 약 40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다”며 “수산화리튬 제품생산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양과 질 면에서 모두 성장한 만큼 더욱 탄탄한 자원 선순환체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배터리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매출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성일하이텍 등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에 대한 주가 평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망이 좋다고 해서 당장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하기보다, 증시 상황 및 향후 실적과 사업 성과를 지켜보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