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BYD 등 중국 전기차 국내 진출 저울질...보조금 개편여부가 변수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로고.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 거인으로 거듭난 ‘비야디(BYD)’의 한국 시장 진출을 놓고 국산 완성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야디는 저가 배터리를 필두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모델로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인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이 BYD 등 중국 전기차업계 한국 상륙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서울 용산에 한국 사무실을 개소하고 홈페이지 개설 및 전기 세단 ‘씰(Seal)‘ 등 전기차 6종에 대한 상표권 등록과 딜러망 구축에 나섰다. BYD는 이미 국내에 지난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지게차와 전기 버스를 선보인 바 있다. BYD의 전기버스는 지난 2020년 하반기 ‘eBUS-12’ 모델이 서울 전기버스 입찰모델로 제시된 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활발히 운행 중이다. 

 

 BYD는 지난해부터 유럽과 브라질, 이스라엘, 인도, 칠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신차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일본에서도 이달 31일 신형 e-플랫폼 3.0 기반의 소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일반차량과 SUV의 특징을 섞은 차량)인 ‘아토3‘를 일본 소비세 포함 440만엔(한화 약 4163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BYD의 정확한 한국진출 시기는 미정이만, BYD가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열리는 ‘제14회 서울 모빌리티쇼’ 참가가 확정적인만큼 해당 행사 이후 본격적인 한국 진출 계획 등이 발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 완성차업계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진출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지난 18일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를 통해 “중국 업체가 올해부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전기차 중심 판매 전략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계의 국내 진출 성공여부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에 달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이해관계자와 협의가 더 필요하다”며 관련 법안 개편을 연기한 상태다. 개편안은 현재 700만원인 국고보조금 상한액을 680만원으로 내리고 100% 지급 차량가격을 5500만원 미만에서 5700만원 미만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직영서비스센터·정비이력관리·부품관리 전산시스템 운영여부에 따라 연비와 주행거리보조금을 50% 차등적용하는 내용이 국내 직영서비스센터를 두지 않은 수입사를 겨냥한 조치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여기에 에너지밀도가 1ℓ당 400Wh(와트시) 미만이면 최대 50%를 삭감하는 조치가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 전기차를 직격한 조치로 해석되며 중국기업들이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johnnysong@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