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시즌 시작… CEO 연임·배당 절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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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부터 주요 보험사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배당 등 주요 안건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배당절차를 개선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배당금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17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주총이 열린다. 22일, 23일에는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 24일에는 DB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주총을 연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2020년 3월 CEO에 선임된 후 지난해 12월 유임에 성공했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3년간 대표이사직을 맡게된다. 

 

 현대해상은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두 대표는 2020년 각자 대표로 선임된 후 현대해상을 이끌어왔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다뤄진다.

 

 한화손해보험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나채범 부사장과 서지훈 전략영업부문장, 하진안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여승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2019년 한화생명 CEO에 선임된 여 대표는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DB손보는 남승형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후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온 정종표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보험업계는 기존 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CEO 연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정관 변경이 이뤄질 예정으로 앞으로 배당성향 등에 주목된다. 

 

 통상 한국 기업들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그 다음해 봄에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고, 몇 달 뒤 이뤄지는 배당결정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절차와 관행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차이가 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며 이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배당 여부와 배당액을 결정하는 주주를 정하는 ‘의결권 기준’과 배당받을 자를 정하는 ‘배당기준일’을 분리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분기배당 절차도 개선한다.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이 가능하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으로 금융위는 올 상반기 중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깜깜이 배당 관행으로 배당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배당에 대한 관심도 낮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배당성향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배당액을 보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배당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은 배당성향 제고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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