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대표 문구업체 모나미 휘청…적자 행진에 희망퇴직

5~12일 신청…퇴직 이달 31일 완료
사무용품 소비↓ 2분기 연속 적자

모나미의 일타문구세트. 모나미 제공 

 문구업 간판업체인 모나미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모나미는 온라인 채널 강화로 실적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신사업 확대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모나미는 이달 중 신청, 심의, 대상자를 확정하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퇴직일은 이달 말인 12월 31일이다. 

 

 또한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희망퇴직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목표치에 미달하면 권고사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희망퇴직 외 권고사직 이행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나미는 문구, 컴퓨터 소모품 등 기존 사업의 영업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2~3분기 적자를 시현했다. 모나미는 올해 2분기 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사업 부문별로는 본업인 문구류와 신사업인 화장품 분야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문구류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2% 감소한 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화장품 등의 기타 부문의 영업 손실 규모는 11억원에서 24억원으로 확대됐다.

 

 모나미는 지난 2019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수혜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모나미 주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로 꼽히면서 1년 만에 100% 넘게 뛰기도 했다. 

 

 하지만 모나미는 학령 인구 감소와 사무 환경의 디지털화 등의 영향으로 사무용품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코로나19 당시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의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다시 실적 악화를 겪었다. 

 

 모나미 관계자는 “문구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재무 건전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인원 감축을 위한 고용 조정 계획을 실시하게 됐다”며 “고용 조정을 통한 적정 규모의 인원 감축으로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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