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상위 근로소득자 2만여명의 1인당 근로소득은 1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귀속 근로소득자 2053만9614명의 연간 총급여는 865조4655억원으로 1인당 평균 421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4.7% 상승한 수치다.
상위 1% 구간에 속하는 근로소득자는 20만5396명으로 이들의 총급여는 68조568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 3억3134만원꼴이다.
최상위 0.1%에 속하는 근로소득자는 2만539명이며, 이들의 총급여는 20조2921조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소득은 9억8797만원 수준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중위 50% 구간 소득자 20만5396명의 총급여는 6조5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3165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근로소득에 수렴하는 백분위 구간이 2018년 36% 구간에서 2022년에는 35% 구간으로 상승했으나, 최상위 소득 집중도는 심화되는 추세다.
2022년 최상위 0.1% 구간 소득이 전체 근로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2018년 2.1%에서 크게 늘었다. 상위 1% 구간 소득 비중 역시 2018년 7.3%에서 2022년에 7.9%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위 50% 구간 소득자의 평균 소득은 2702만원에서 3165만원으로 17.1% 성장했는데 최상위 0.1% 구간의 평균소득은 7억6494만원에서 9억8798만원으로 29.2% 늘어 더 큰 증가율을 보였다.
근로소득 상위 20% 구간과 하위 20% 구간의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 역시 2019년 14.6까지 낮아졌으나 2022년 다시 15.1로 격차가 커졌다.
각종 공제 등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는 근로소득 면세자 비중은 2022년 34.0%로 2014년(48.1%)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반면 상위 1% 구간의 면세자는 250명으로 전년(215명)보다 늘어났다. 최상위 구간 0.1% 소득자 중 면세자는 15명으로 전년도 8명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진선미 의원은 “근로소득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부의 집중 문제는 여전하며 2023년 저성장으로 인한 소득수준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근로소득을 증대시키는 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계층간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이동성을 제고하는 개선책의 바탕을 근로소득 향상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