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후 첫 주총... “조속히 경영 정상화”

최금락 신임 태영건설 대표이사. 태영건설 제공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작업) 돌입 후 처음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다.

 

태영건설은 이 열린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금락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 방송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SBS 퇴사 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다가 2023년 12월에 티와이(TY)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까지 태영그룹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을 도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부터 비롯된 그룹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 왔다.

 

1957년생으로 서울과기대와 연세대학원을 졸업한 최진국 사장은 1982년에 태영건설에 입사해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현장을 비롯해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이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최금락 부회장은 "먼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주주여러분께 걱정과 불안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건설업계는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태영건설도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개발사업 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지난해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자본잠식이 돼 태영건설 주식이 거래정지 되고,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해서는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부회장은 "이렇게 된 것은 기업개선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외부 감사인이 감사 의견을 낼 수 없는 절차상 문제 때문"이라며 "저희는 규정에 따라 거래소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고, 그렇게 되면 최대 1년간 상장폐지를 유예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 부회장은 "태영건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워크아웃을 성실히 마무리하기 위해 더욱 안정적인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태영건설 구조 개선을 위한 첫 단추인 PF 사업장별 처리 방안 제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기업개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약속했다.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는 지난 14일부터 자본 잠식으로 중지됐다. 태영건설 외부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태영건설은 거래소에 이의를 제기해 조속한 시일내에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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