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보험금 지급 등 AI 활용 넓혀… 리스크 대응 마련도

 

보험업계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프로세스 자동화, 간편심사 중심의 AI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AI활용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며, 개인정보, 사이버 리스크, 저작권 등의 이슈 발생 가능성이 높아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8일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생성형 AI시대, 보험산업의 AI 활용과 과제’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생성형 AI 활용 시장 규모는 2022년 14억 달러에서 2032년 274억 달러로 전망되며, 같은기간 보험시장은 3억 달러에서 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I에는 머신러닝, 딥러닝, 생성형 AI가 포함되며, 머신러닝과 딥러닝은 자료를 분류하거나 수치형 데이터를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반면,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음성, 영상, 이미지 등 창작물을 자율적으로 생성한다. 

 

국내 보험시장은 보험금 지급심사와 사무자동화, 콜센터 분석 및 업무 보조에 머신러닝 기반의 AI를 도입해오고 있다. 정형 데이터가 많아 규칙이 요구되는 신용평가나 사기 탐지에 AI를 활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를 통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사도 생성형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챗(Chat)GPT 를 활용한 사내 서비스 ‘교보GPT’를 도입했다. 교보GPT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GPT(MS Azure GPT)를 활용해 교보생명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챗GPT다. 교보생명은 우선 교보GPT를 사내 오픈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이후 개선점을 도출해 보험약관GPT, 은퇴설계GPT 등 고객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올 2월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보험 비즈니스에 SKT의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SKT가 보유한 AI 언어 모델인 에이닷 엑스(A.X) LLM을 보험 업무에 적용해 고객 문의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하는 AI 콜센터 및 챗봇 서비스를 구축하고, 현대해상 구성원 전용 LLM 프로세스 구축 등 업무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는 그림이다. 

 

다만, 보험산업 내 AI활용은 소비자경험을 제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신뢰성, 편향성, 개인정보, 사이버 리스크 이슈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AI는 데이터 간의 관계 분석해 익명 데이터를 식별할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로 인해 개인정보의 침해 및 기밀 정보의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생성형 AI의 등장은 할루시네이션(환각), 저작권 이슈, 악의적 사용에 따른 오정보의 생성과 확산 등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위원은 “현재 AI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은 사이버 리스크와 같이 대체로 보안 리스크에 중점을 두고 개발돼 있어 향후 AI 활용 확대로 인해 새로이 등장하는 위험 즉, AI 사용에 따른 신체 상해, 물적 손해, 평판 리스크 및 수행 리스크에 증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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