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심한 생리통? 자궁 건강 이상 있는지 확인해야

여성은 10대부터 가임기에 접어들며 50대 전후로 폐경을 맞기까지 한 달에 한 번 일주일 정도 월경을 하게 된다.

 

월경은 자궁의 내막 조직이 증식했다가 탈락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자궁 근육과 미세혈관 등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이 통증을 ‘생리통’이라고 부른다.

 

생리통이 생기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진통제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평소보다 유독 생리통이 심하다면 이는 자궁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생리통이 심해졌을 때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근종이다.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30~40대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자궁근종은 자궁내막에 인접하여 발생하는 ‘점막하근종’, 자궁 바깥에 돌출하여 생기는 ‘장막하근종’, 자궁 근층 내에서 발견되는 ‘근층내근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여러 가지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심한 생리통, 하복부 및 골반의 통증이다. 이외에도 자궁근종은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하여 배뇨 문제를 일으키거나 배변통, 소화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부정출혈이나 생리과다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가임기 여성에게는 불임, 임산부에게는 유산 및 조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빠르게 치료를 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생리통이 심하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은지 아이리스 산부인과의원 대표원장은 “개인마다 상태가 다른 자궁근종은 맞춤치료가 우선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치료 계획을 의료진과 면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복강경 수술, 자궁근종 로봇수술, 하이푸 시술 등 여러 방법이 있다”며 “환자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위해서 초음파, MRI와 같은 정확도 높은 검진을 바탕으로 병변의 위치, 크기, 증상,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일이 필수이기에 숙련도 높은 의료진이 세심하게 상담하는 의료기관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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