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국가가 담보…K푸드 수출 행진에 날개 단다

인증제 도입·자국생산증명 등
수출국 규제 맞춰 사전 검사도
K&K 글로벌 트레이딩과 협력
베트남 수출 식품 안전성 알려

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왼쪽 네번째)과 고상구 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오른쪽 네번째) 및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동남아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에 대한민국 식품안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민-관 협력모델을 구축하는데 두 기관이 뜻을 모아 추진하게 됐다.(사진=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제공)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우리나라 식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출식품의 안전성을 국가가 담보하는 ‘국내 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식품안전담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하는 K푸드…식품안전 지원의 필요성

 

 우리 정부와 기업이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인 120억 달러의 농수산식품 수출을 달성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입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산업 전반에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의 경우 원·부재료 가격 인상, 낮은 영업이익률(5~6% 수준) 등 여러 요인이 국내시장 확장 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 정부기관에서는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마케팅, 비즈니스 지원 등 판로개척을 목적으로 한 지원사업이 대부분이며 식품안전에 대한 지원은 소외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에서 발표한 지난해(11월 기준) 한국 식품 수출 부적합 현황을 살펴보면 총 355건 중 미생물, 중금속, 잔류농약 등의 유해물질 함유와 비위생적 처리로 발생한 부적합이 15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부적합 발생의 약 42.8%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식품안전담보사업, 신뢰 쌓아 경쟁력 확보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식품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서는 식품안전에 대한 담보를 통한 국내 식품의 국제적 경쟁력 상승이 필요하다.

 

 식품안전담보사업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한국식품산업협회가 국내 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내 식품의 국제 경쟁력과 신뢰도를 확보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9월15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수출식품에 대한 안전을 국가기관이 담보하는 식품안전담보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주요 내용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국형 식품안전관리 인증제 마련 ▲국내 식품의 전통적 가공 및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국생산증명 ▲수출상대국 기준·규격 등 규 제적합성에 대한 사전 안전성 검사 ▲관계국 대사관, 규제 담당 공무원, 유통사 등 사업홍보를 통한 글로벌 유통업계 진출 지원이다.

 

 우선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식품 테러, 식품 사기에 대한 예방 및 식품안전경영 시스템을 충족할 수 있는 한국형 식품안전관리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자국에서 안전하게 생산된 제품임을 국가가 증명함으로써 국내 식품의 전통적 가공 및 품질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자 한다.

 

 또 수출제품이 통관단계에서 일어나는 부적합 발생이 사전에 차단될 수 있도록 수출상대국의 식품 기준·규격 등 규제 적합성에 대한 사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출 관계국 대사관, 규제 담당 공무원, 글로벌 유통사 등을 대상으로 사업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한국형 식품안전관리 인증 제도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민·관 협력모델…베트남 ‘K-market’서 본격화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K&K 글로벌 트레이딩은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내 식품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식품안전이 담보된 국내 식품이 베트남으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K&K 글로벌트레이딩은 2002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돼 한국 농식품, 공산품 등 약 1만개 상품을 베트남 현지 ‘K-market’ 140개 매장에 유통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한국 식품 유통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동남아 최대 교역국이자 한국 3위 교역국인 베트남에 대한민국 식품안전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민·관 협력모델을 구축하는데 두 기관이 뜻을 모으며 추진하게 됐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수출식품의 국가경쟁력 및 신뢰도 강화를 위한 ‘국내 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식품안전담보 사업’ 상호협력 ▲식품안전이 담보된 국내 식품이 베트남 K-market 점포에 입점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 ▲식품제조·유통·수출 등 식품업계 관련 양 기관이 제공 가능한 각종 정보·데이터 공유에 대한 상호협력 ▲국내 식품의 안전관리 제고를 위한 소통으로 식품안전 및 수출 활성화 전반에 대한 협력 활동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상구 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은 “식품안전 분야에서 최고의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업무협약을 맺게 돼 매우 의미 있다”며 “베트남이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식품 최대 수입국이므로, 식품안전이 담보된 식품의 입점을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고, 식품기업의 수출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은 “식품안전담보사업이 국내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국내 식품의 품질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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