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쿠폰으로 영화관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젠 그 혜택이 없어졌더라구요. 잡은 물고기에는 관심 없는 것 같아요.”
최근 이동통신 장기 고객들 사이에서 무료 영화 혜택 등 멤버십 혜택이 쪼그라들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통 3사는 이를 해명하며 홍보에 나섰다. 또한 제휴 브랜드를 확대해 선택지를 넓히며 고객 마음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멤버십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빅3 영화 예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2월부터 멤버십 전 등급에 제공하는 영화관 혜택을 기존 롯데시네마에서 멀티플렉스 3사로 확대해 호평 받았다.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영화관도 기존 롯데시네마에서 CGV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VIP에게 제공하던 영화 평일 관람권 1+1 혜택을 주말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KT의 경우 메가박스는 전 등급에서 최대 6000원, CJ CGV는 전 등급 최대 5000원 할인된다. 롯데시네마 혜택이 가장 큰데, VVIP·VIP는 각각 1년에 최대 12회, 6회까지 영화예매가 무료다.
LG유플러스는 VIP·VVIP 고객에게 CGV와 메가박스 중 선택해 매년 무료 예매 3회, 1+1 예매 9회 혜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고객은 CGV 월 1회 2000원 할인, 롯데시네마 월 6회 4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혜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다”며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제휴처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SKT가 2021년 ‘T멤버십’ 앱 개편을 통해 매월 진행해 온 ‘T데이’ 행사는 MZ세대 고객이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모션이 됐다. 매월 첫째 주 평일에 여러 제휴사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다른 주의 경우 수요일마다 베이커리, 이커머스 등 인기 제휴사의 할인 쿠폰을 집중 제공해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SKT는 또한 올해 1월 장기 고객을 위한 ‘스페셜 T’ 프로그램을 도입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5년 이상 장기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를 준다. 10년 이상 장기 고객에게는 시기별로 공연, 스포츠 관람,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선보이는 달콤한 혜택’이라는 뜻의 멤버십 ‘달.달.혜택’을 운영 중이다. 매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약 2주간 원하는 혜택을 골라 사용하는 ‘달달초이스’, 여러 제휴 혜택을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달달스페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달달찬스’까지 3종류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에는 캐나다 커피 체인 ‘팀홀튼’, 동남아시아 최대 교통 배달앱 ‘그랩’, 복합 골프 문화공간 ‘백야드’ 등 통신사 최초 멤버십 제휴 혜택을 준비했다.
LGU+는 지난 4월부터 ‘U+멤버십’ 플랫폼을 통해 ‘유플투쁠’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특정일에 다양한 브랜드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폭넓은 제휴 브랜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MZ세대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참여자 수 150만명을 넘겼다. LGU+는 또한 2년 이상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피싱·해킹 안심서비스(보험)’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 범죄에 따른 고객 피해 발생 시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해준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