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지수 5600선 돌파…코스피도 연중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전 거래일(2867.99)보다 20.77포인트(0.72%) 오른 2888.76에 장을 시작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10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서 마감했다. 이러한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한국 증시도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6.93포인트(1.02%) 오른 5633.91에 장을 종료했다. 이는 지난 2일 5500선을 돌파한 지 6거래일 만으로, 사상 처음 5600대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8.16포인트(1.18%) 상승한 1만8647.4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9.39포인트(1.09%) 오른 3만9721.36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11일과 12일 발표를 앞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 CPI와 PPI 결과에 따라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도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될 것”이라며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하원 청문회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하며 S&P 500 지수는 연내 37번째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이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며 인하 기대감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의 훈풍 덕분에 코스피 지수도 활기를 나타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896.43을 기록하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867.99)보다 20.77포인트(0.72%) 오른 2888.76에 장을 시작한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나아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동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장중 전일 대비 1000원(1.14%) 오른 8만8800원을 기록해 지난 9일(8만8200원) 이후 이틀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24만85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뉴욕 증시에서 TSMC 호실적의 영향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신고가 랠리를 지속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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