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을 경신하고 있다.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2℃까지 상승했고, 1.5℃를 넘어서면 기후재해를 겪어야 한다는 우려와 경고가 나온다. 이에 전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되,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또는 탄소 포집 활용 저장 기술(CCUS)을 이용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권의 전략을 살펴봤다.
기후위기와 함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사회 양극화 문제제가 두드러지면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다. 이에 많은 계열사가 있는 금융지주는 내·외부로 나눠 탄소중립 목표와 방안을 수립했으며, 중장기 전략으로 기후변화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경영 이슈를 관리하며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앞장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기치 아래 금융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전략과 과제를 세워 조직구성을 전략적으로 바꿨고, 환경을 비롯해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 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는 ESG보고서로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와 방향성을 담아 공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에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허용량을 부여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 허용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배출권’에 대한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탄소배출권 관련 ETF는 4종이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탄소배출권 가치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탄소 중립 중요성이 커지면서 개인이 탄소상쇄권을 구매해 탄소발자국을 지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탄소상쇄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제시아플랫폼은 최근 탄소크레디트 기부 앱인 ‘카본몬스터’를 론칭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 시장(VCM) 규모는 2030년까지 15배 커질 전망이다. 카본몬스터 앱 이용자는 탄소상쇄권 구매를 통해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기부하면 지구 살리기 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김빛나 제시아플랫폼 대표는 “우리는 생활 속 탄소 줄이기 실천과 탄소상쇄권 구매를 통해 탄소 중립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