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관절은 사타구니 양쪽 부위의 관절을 의미한다. 이 부위는 골반과 넓적다리뼈가 만나는 곳으로 하체와 상체를 이어주고 다리 운동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관절이다.
다리를 실제로 움직여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다른 관절에 비해 운동 범위가 상당히 큰 편으로, 체중의 하중까지 오롯이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질환이 생길 우려가 큰 편이다.
실제로 퇴행성고관절염부터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대퇴골경부골절, 발음성고관절 등 다양한 고관절 질환이 환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고관절이 망가지면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하기 어렵고 고령층의 경우, 전신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 주변의 불편함이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고관절 불균형도 주의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다. 요즘에는 자리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많아 특별히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고관절의 균형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고관절이 틀어지면 양쪽 고관절에 전달되는 체중 부하가 달라지고 이는 고관절과 연결되어 있는 상체, 하체의 관절과 척추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척추에 아무 이상이 없는 환자들의 고관절을 검사해보면 고관절의 균형이 틀어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일 걸음걸이가 어딘지 모르게 삐뚤어져 보이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 비뚤어진 자세가 편안하게 여겨진다면 고관절 불균형을 의심해야 한다. 본인은 바로 섰다고 생각하지만 신체가 한쪽으로 휘거나 튀어나온 상태일 때에도 고관절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고관절의 불균형을 방치하면 척추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혈액순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바로잡아야 한다.
고관절 불균형과 같은 체형불균형은 특정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약물이나 주사 등을 사용하기 어렵다. 이 때에는 비침습적 치료법인 도수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검사하거나 치료한다는 의미로, 전문적인 치료사가 통증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평가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단순한 마사지와 달리 전반적인 척추와 골반의 변형, 영양상태, 정신적인 스트레스, 생활 습관 등의 잘못된 점을 종합적으로 찾아내어 단기적으로는 통증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환자 본인의 이해도를 높여 스스로 근골격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원인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박정우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은 “통증이 매우 심한 분들에게는 약물,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고관절 불균형은 특별한 조치 없이 도수치료만 꾸준히 하더라도 개선될 수 있다. 특히 원인을 뚜렷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근골격계 만성 통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므로 고관절이나 허리 부근에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정형외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