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목이 너무 뻣뻣해"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근막통증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신경계에 큰 이상이 없지만, 근육 내 글리코겐의 고갈이나 근막 사이의 담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어깨나 목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며, 목이 뻐근하게 느껴 진다.
근막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충분한 휴식, 마사지, 온열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주사 치료가 권장된다.
하지만 목이 뻣뻣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 중에는 근막통증 증후군이 아닌 경우도 적잖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경추 추간판탈출증’일 수 있다.
‘경추 추간판탈출증’은 목디스크 병으로도 불린다. 목 척추와 경추 사이의 디스크에서 내부 수핵이 터져 나와 신경이나 척수를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된다. 현대인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목디스크병이 흔한 질병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젊은 층과 청소년에게도 목디스크병이 자주 발생하는 추세다.
증상은 단순히 목 통증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임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목 뒤와 어깨의 통증이 어깨 질환과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수원 S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춘대 원장은 “초기에는 어깨와 팔로 퍼지는 방사통, 손끝의 감각 이상과 저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팔의 힘이 약해지거나 현기증, 이명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통 또한 목디스크병에서 기인할 수 있으며, 특히 경추성 두통은 후두부에서 묵직하게 느껴지는 통증이 특징이라는 게 이춘대 원장의 설명이다.
목디스크병이 의심될 경우 MRI나 CT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견인치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시행되는 비수술 요법 중 하나로, 매우 얇은 관을 통해 척추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개선한다. 이 시술은 출혈이 없고 시술 시간이 짧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춘대 원장은 “목디스크병을 초기에 치료하면 비수술 요법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지만,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비수술 요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며, 척추내시경 시술이나 척추유합술 같은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어 “목디스크병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목 주변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거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춘대 원장이 추천하는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양손을 깍지 낀 채 머리 위에 대고, 턱을 가슴에 붙이는 느낌으로 머리를 앞으로 숙여 15초간 유지하는 동작이 있다. 이 동작을 2~3회 반복하면 뒷목 근육이 이완되어 피로를 풀 수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양손을 깍지 낀 채로 뒷목에 대고 머리를 뒤로 젖혀 15초간 유지한 후 원래 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이 있다. 이 스트레칭은 경추와 흉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춘대 원장은 “목디스크 병이 의심되거나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질병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조기 진단과 치료는 목디스크병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체계적인 치료 계획과 생활 습관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