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창업자 중에서 겨울철이 강세인 배달전문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배달전문점은 말 그대로 홀 영업은 거의 없이 대부분 소규모(전용면적기준 약 17㎡~50㎡)의 공간에서 배달영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배달 전문인 만큼 기본적으로 대부분 음식점 업종이 주류이다.
배달전문점 창업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가장 매력적인 사항은 창업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테이블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도 되며 인테리어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위치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A급 입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 밖에 직원 충원에서도 자유로워 인건비 부담이 덜하고 채용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부담이 적다. 배달전문 창업자 중에서는 1~2인 창업자들이 꽤 있다.
계속 장점을 언급해보자면 설거지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 같은 일도 상대적으로 적다. 홀을 치우고 설거지하는 것은 사실 식당에서 간단한 일이 아닌데 이러한 것이 거의 없기에 자유로운 부분이 있다. 배달전문점 창업은 코로나 19 시절 많이 증가한 바 있다. 음식점들이 문을 빨리 닫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도록 하는 제한이 있어 대부분 배달 음식을 시켜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달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린 것이다. 이때 배달전문점 창업 역시 크게 늘었다.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이나 주의점도 있다. 우선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배달수요가 줄어들었다. 회식이나 모임 등이 자유로워지면서 배달보다는 식당을 찾아 먹는 경향이 늘었다. 라이더들 역시 예전보다 배달 접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라는 것은 바로 만들었을 때 가장 맛있는 법이기에 배달보다는 홀에서 더 맛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배달전문 창업점에 불리한 대목이다.
경쟁 역시 만만치 않다. 배달전문점의 경쟁자는 배달전문점뿐 아니라 홀을 운영하는 일반음식점도 포함한다. 이들도 대부분 배달을 겸하기 때문이다. 배달전문점 창업은 늘고 이미 운영하는 업체들까지 배달에 신경을 쓰니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이다. 장기적으로 소규모 배달전문점이라도 오프라인 점포를 두고 운영하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음식점의 특성상 홍보 면에서 장점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겨울철에는 생선류 회나 초밥, 아귀찜 같은 음식이나 뜨거운 국물이 있는 품목이 강세를 보인다. 생선회나 초밥 같은 경우 배달하면서 얼음 없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단가도 높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냉면 같은 시원한 메뉴가 강세이다. 이밖에 대표적 메뉴인 치킨, 족발, 피자, 중국음식 등은 계절적 기복이 적은 편이다.
창업을 결정한 후 입지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배달전문점 위치는 다소 후미진 곳에 숨어있기도 하는데 그래도 입지적으로 대규모 주거지나 오피스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 즉 수요층이 가까이 존재하는 곳에 자리 잡아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음식의 맛은 시간과 철저히 반비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눈에 아주 잘 띄는 곳은 아닐지라도 수요층과의 거리는 철저히 잘 따져야 한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오피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주문이 거의 적기 때문에 대규모 주거지 근처인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배달전문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인테리어 비용은 줄일 수 있으나 배달 중개수수료, 배달 대행료, 온라인 플랫폼 활용비, 광고료 등은 감안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온라인이나 앱에 드는 비용을 어느 정도 책정해야 노출이나 주문을 확보할 수 있다. 상세한 비용은 창업 전 창업전문가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음식 선택 역시 잘해야 한다. 배달음식점은 소규모로 거의 1~2명이 요리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리가 어렵거나 시간이 너무 걸리면 클레임 발생 소지가 높다. 결국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좋다. 이 부분은 어쩌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이기에 가격 외에는 차별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어 애로사항이 되는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와 이벤트, 리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특히나 배달전문점에 있어 리뷰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배달전문점 창업은 편리한 측면도 있지만 경쟁의 치열성 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신중한 창업이 요구된다. 만약 수요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가능하다면 이미 자리하고 있는 배달전문점 근처에서 라이더들의 방문횟수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또한 아무래도 장기적 측면에서 보자면 홀과 함께 하는 음식점에 비해서 성장발전이 제한적인 경향이 있다. 따라서 운영과정에서 경쟁성이 있다고 판단되고 발전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면 아르바이트 채용이나 앞서 말한 것처럼 홀 병행 등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