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답 찾는 이통사, 통화 비서에 푹 빠졌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이 제일 먼저 뛰어든 AI 통화 비서 시장에 LG유플러스가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 ‘익시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기능을 시연했다. 이화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통신 3사는 3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AI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이 본업인 통신의 강점을 살린 AI 통화 비서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출시한 가운데, 최근 LG유플러스도 해당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14조9880억원에 달한다.

 

 SKT(5333억원)와 KT(4641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4.2% 늘었다. LG유플러스(2640억원)의 경우 신규 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으로 3.2% 감소했다.

 

 유∙무선 통신은 3사의 본업으로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이 정체됐다. 이에 3사는 자체적으로 AI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각 사는 뚜렷한 목표도 제시했다. SKT는 2030년까지 AI 매출 비중을 3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회사의 비전인 AICT(AI+정보통신기술) 매출 비중을 2028년 19%로 키울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비(非)통신 매출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3사는 AI컨택센터(AICC), AI데이터센터 등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AI 서비스로는 SKT가 출시한 AI 통화 비서 서비스 ‘에이닷’이 대표적이며, 최근 LGU+도 ‘익시오’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익시오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 ‘엑사원’을 개량한 경량거대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가입자에 한해 아이폰14 시리즈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에이닷과 똑같지만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이 추가된 것이 차별점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년 안에 익시오 이용자 수를 100만명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익시오는 출시 당일인 지난 7일 오전 사용량이 급격히 몰리며 접속 장애를 빚었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이달 첫째 주 LG유플러스의 아이폰16 시리즈 일평균 판매량이 1만여대로, 직전 주(2500여대)와 비교해 4배가량 높았는데 익시오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닷도 기능을 지속 강화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미 SKT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1년 만에 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실시간 통역 기능을 추가했으며 올해 8월에는 일상 관리, 대화 기능 등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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