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기 75% 폐지… 정부-발전5사 ‘전환협의체’ 구성

-기후위기 대응에 따라 변화 불가피
-“로드맵 수립해 부정 영향 최소화”

2029년까지 국내 발전5사의 석탄발전기가 75% 이상 폐지되는 가운데 원활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최남호 2차관이 발전 5사(남부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남동발전) 신임사장단을 만나 사업구조 재편 방향 및 석탄발전 인프라 재활용 계획을 논의하고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로드맵을 내년 1분기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탄소 중심의 사업을 영위한 발전 5사에 생존 전략 수립은 필수가 됐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으로 향후 15년 동안 각 사의 석탄발전기가 차례로 없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 말 태안화력 1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전체 3분의 2가 사라지게 된다.

 

이에 발전 5사는 액화천연가스(LNG)·양수 같은 대체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석탄발전 인프라 재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과제를 안았다. 각 사의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2차관은 발전 5사 신임사장단에 “‘제2의 창사’ 수준의 과감한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질서 있는 석탄발전 전환을 핵심 경영목표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석탄발전 전환은 신임사장단 성과협약서에도 추가했다.

 

아울러 최 2차관은 “석탄발전 폐지 이후 남겨질 발전설비, 송전선로, 발전소부지 역시 국가와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전력계통에 기여할 수 있는 적절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산업부는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석탄발전 전환 로드맵’을 내년 1분기까지 발전 5사·지자체·관계부처와 함께 수립하기로 했다. 최 2차관은 “석탄발전의 전환은 산업부와 발전사만의 과제가 아닌 지역사회 및 근로자와 연결된 모든 부처와 지자체의 공동 과제”라고 역설했다. 탄소중립(탄녹위), 고용위기지역(고용부), 기후기금 재원 활용(기재부), 지역경제발전(지방시대위, 산업부, 행안부)과도 연결되는 만큼 관련 부처와 연계해 힘을 합치겠다는 의미다.

 

최 2차관은 “신속한 로드맵 수립으로 발전 5사의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을 촉진하고, 석탄발전 폐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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