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국’ 외친 호암 37주기 추도식…삼성전자, 초격자 회복 잰걸음

범삼성가 경영진 추도식 참석

 

 

 고(故) 이병철(사진)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국’, ‘인재제일’을 강조한 이 창업회장의 신조를 되새기며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았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용인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지난해 이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했다. 삼성 총수일가는 약 50분 동안 선영에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가장 먼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용인 선영에서 40분가량 머무르며 참배했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3월 대구시 수동에서 삼성물산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자본금 3만원으로 창립된 삼성상회는 단기간에 급성장했으며, 오늘날 삼성의 주춧돌이 됐다.

 

 이 창업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를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은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이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기며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구개발 분야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엔 경기 용인시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하며 초격차 회복을 다짐했다. 다음 달 6일이면 삼성전자가 옛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50만 달러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지 50년이 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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