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트코인 관련 완화 정책들이 중요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21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7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9만4178달러(약 1억3173만원)에 거래됐다. 9만400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들어 9만5000달러와 9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오후 1시 20분 9만6995달러를 찍기도 했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7만달러 선을 밑돌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이날 최고점까지 약 40%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자산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디지털 자산업계와 대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가격엔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백악관에 가상자산을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실제로 생길 경우 가상자산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무장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인선을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은 전날 거래를 시작해 하루에만 약20억달러(2조7962억원)의 자금이 유입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는 시장 큰손인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물 ETF 주식 보유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0만달러, 내년에는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BCA 리서치는 이번에 나타난 조정 장세가 지난 4월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거친 뒤 결국 20만달러까지 상승 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도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까지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