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2분기 10·20대 청년층 임금 근로 일자리의 신규 채용이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새 일자리 찾기가 7년 만에 가장 어려워진 셈이다.
신규 채용 일자리 급감에 따라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역시 감소했다. 20대 이하 임금 근로 일자리는 305만9000개로 1년 전(319만2000개) 보다 13만4000개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신규 채용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를 뜻한다.
2분기 20대 이하 신규 채용은 내수에 밀접한 도소매업에서 1년전 22만1000개였다가 20만6000개로 대폭 감소가 나타났다. 제조업(27만8000개→25만6000개)과 건설업(9만9000개→8만9000개), 숙박음식점업(22만7000개→21만7000개) 등에서도 감소했다. 청년 신규 일자리 감소세는 청년인구 자체의 감소세보다 급격하다. 2분기 15~29세 청년층 인구는 2.9%, 취업자는 3.5%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20대 이하 임금 근로 신규 채용 일자리 감소율은 8.6%에 달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도 크게 줄었다.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8개월 만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2.2%)했다. 이어 6월 3.1%(205만7000명), 7월 3.9%(201만1000명), 8월 3.9%(204만2000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10월에는 취업자 206만1000명으로 4.3% 줄었다.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폭 4%대를 유지한 것이다.
건설업은 일반적으로 5월부터 고용 시장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월과 비교 시에도 5월(1.3%), 6월(0.6%), 7월(2.1%)은 취업자가 계속 줄었다. 특히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CBSI)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보다 4.7포인트 내렸다.
정부도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문별 고용 상황을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겠다”며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