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더 늘린 TSMC…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뒷걸음질

올해 3분기 TSMC-삼성전자 간 시장점유율 55.6% 육박
파운드리사업부 새 수장 선임 통해 분위기 쇄신 도모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뉴시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이 세계 상위 10개 회사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한 대만 TSMC는 시장점유율을 늘려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9%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1.5%에서 9.3%로 2.2%포인트 하락하며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TSMC 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55.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전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은 총 348억6900만달러로 전분기(319억6200만달러)와 비교하면 9.1%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은 38억3300만달러에서 33억5700만달러로 12.4% 감소했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235억27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3.0% 늘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을 본격 시작했다. 한때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1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2위 수성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중국 SMIC는 올해 3분기 제품 믹스 최적화와 12인치 용량의 추가 출시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21억7천1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인사에서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을 승진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신임 한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고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공정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인물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파운드리사업부엔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새로 만들고 남석우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대표적 ‘기술통’이다. 향후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인물로 거론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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