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 롯데케미칼 “올해 업황 개선 기대, 자산 경량화 추진”

국제적인 석유화학 산업 불황 속에 롯데케미칼이 올해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4조8961억원, 영업손실은 23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전년 동기 1.6%, 지난해 3분기 대비 3.2% 개선됐지만 적자 사슬이 5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연간 매출은 20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올랐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8948억원으로 전년(347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순손실은 1조8020억원.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공급 과잉 및 경기 침체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서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며 부진의 배경을 밝혔다.

 

회사는 올해는 원료가·운반비 부담 감소, 환율,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 및 점진적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비핵심 자산 전반에 걸쳐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체 사업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한다는 전략 방향엔 변화가 없다”며 “해외 자산 위주의 경영권 매각,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 북미시장 전지소재 관련 투자는 계속해서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지난해 7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한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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