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 의장에 신제윤(사진)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소집일,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안과 재무제표 승인 등을 비롯한 주총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은 다음 달 18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 중에서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노 사장은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한 만큼 전 부회장도 주총을 거쳐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학규 사업지원TF담당 사장이 지난해 말 사업지원TF로 이동하며 이미 사내이사를 사임한 만큼 공석을 누가 채울지도 관심사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임기가 만료된다.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된 만큼 2019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아 온 김 의장은 이번에 퇴임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주총을 마친 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 의장의 후임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이사회에 합류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인 신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및 기획재정부에서 금융, 재정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는 또다시 미뤄질 공산이 크다. 최근 이 회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사내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며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란 의견도 많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