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미래 핵심 산업인 로봇(휴머노이드) 분야를 이끌 글로벌 100대 기업에 선정, 삼성·현대자동차· LG와 함께 한국 기업으로 이름 올렸다.
1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휴머노이드 100’에 네이버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휴머노이드 종합 기업(인테그레이터)’에 분류됐는데 해당 카테고리에는 네이버 외에도 테슬라, 애플, 아마존, 삼성, 현대차, LG, 소니, BYD, 알리바바 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를 통해 해당 산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며,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바디’, 지능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 칩·소프트웨어·반도체를 개발하는 ‘브레인’, 그 둘을 아울러 완제품을 개발하는 ‘인테그레이터’로 분류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의 잠재적 시장 규모가 60조 달러(8경660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이번 휴머노이드 100 선정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의 소프트웨어 중심 빅테크 기업이 ‘브레인’ 부문에 포함된 것과 달리 인테그레이터에 선정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다양한 로봇을 실제 개발했을 뿐 아니라 거대언어모델(LLM),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로봇 OS 등 다양한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보고서에서 로봇 기술을 작업장에 적용하고 있는 우수 기업에도 뽑혔다. 제2사옥 1784가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건물 인증을 획득한 네이버는 자율주행 로봇 ‘루키’, 양팔로봇 ‘엠비덱스’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사옥에는 100대가 넘는 루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5G 네트워크 및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가 가동 중이다.
네이버는 해당 기술들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손잡고 현지 디지털트윈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했다.
한편 삼성은 인테그레이터 외에도 메모리 및 팹리스 부문 브레인 기업에도 꼽혔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브레인 기업으로 평가됐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바디 기업에 선정됐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