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건설사의 매출 원가율이 평균 90%를 넘어섰다. 건설사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 원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 원가율이 치솟으며 건설사와 발주처 간 소송전까지 불사하는 등의 케이스까지 생겨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각각 100.6%와 104.9%(잠정 실적 기준)였다. 매출 원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회사가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지난해 1조2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금호건설 역시 181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였다. 이어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 이익(4031억원)이 전년대비 39.2% 감소했다. GS건설의 매출 원가율은 91.3%, HDC현대산업개발은 90.9%로 기록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89.4%, DL이앤씨는 89.8%였다.
금호건설을 제외한 6개 건설사는 모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해당 6개 건설사의 매출 원가율은 평균 92.2%다.
매출 원가율 상승은 공사비 상승이 주원인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 주요 비용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설 공사비 지수는 2020년 12월 102.04에서 지난해 12월 130.18로 27.6% 상승했다.
이는 공사비 증액으로 이어짐에 따라 일부 현장에서는 분쟁 및 소송전으로 비화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으면서 건설사들의 수익 창출이 힘겨워지고 있으며 올해도 건설 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분양가 상승 및 전월세 인상 등 부동산시장에도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