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이제 정말 살아나나…거래대금 28% 급증

코스피가 전 거래일(2583.17)보다 7.88포인트(0.31%) 오른 2591.05에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전달 대비 28% 급등하며 되살아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25.8%, 지난해 12월 대비 38.5% 증가했다. 지난 13일 하루 거래대금은 17조1041억원으로 지난해 8월 5일 18조7817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은 10거래일 중 9일간 1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도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3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달(6조9389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32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6% 늘어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주와 함께 국내 증시 전반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국장 탈출’이라는 조롱의 밈(meme)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는 새로운 주도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등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종이 한차례 급등했고, 조선·방산 업종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최근 지수를 견인했다. 더불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는 업종·종목도 속속 등장하면서 순환매가 활발하다. 순환매가 나타나는 업종에 굵직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자리하면서 거래대금도 자연스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업종은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시스템,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 순이었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도 이달 0.58%로 지난달 0.47%, 지난해 12월 0.44% 대비 개선됐다. 코스닥도 지난달 1.92%에서 이달 2.41%로 회전율이 크게 올랐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불안심리 진정만으로도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미국, 한국 4분기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불안심리를 넘어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대하지 않았던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의 긍정적인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추세 반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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