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경기불황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성비 스타셰프 콜라보(협업) 푸드로 편도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선보인 정지선, 안유성 스타셰프 2인 콜라보 푸드 상품 7종의 판매량이 1개월 만에 50만개를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과 정지선 동파육은 각각 도시락, 냉장안주 카테고리 내에서 베스트 3위권 내 랭킹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공식 모바일앱 ‘세븐앱’에서도 정지선, 안유성 등 스타셰프 이름이 들어간 상품의 검색량이 지난 1월 한 달간 해당 카테고리 내 1위에 오를 만큼 높은 수요를 보였다. 앱 내 ‘예약주문’ 메뉴에서도 안유성명장 도시락이 ‘닭가슴살스테이크도시락’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2030세대 유저의 비율이 높은 앱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스타셰프 콜라보 상품은 올해 들어 더욱 부담이 커진 외식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선을 찾으면서도 맛집에 대한 니즈만큼은 버릴 수 없는 MZ세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들의 열띤 반응에 따라 이번에는 각종 요리 경연프로그램에서 ‘중식여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은영 셰프와도 손잡았다. 박은영 셰프는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의 수제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현재는 홍콩에 위치한 사천요리 전문 레스토랑 ‘그랜드 마제스틱 시추안’의 수셰프로 근무 중이다. 최근에는 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극찬을 받은 메뉴인 ‘동파육만두’를 팝업스토어 형태로 선보이며 전국에서 만두 오픈런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박은영 셰프와 출시한 냉장 간편식은 ‘박은영마라마파두부덮밥’이다. 사천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 속해있는 박은영 셰프만의 조리법이나 소스 등의 노하우를 담아 중국 사천 대표메뉴인 마파두부를 선정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여러 분야의 스타셰프들과 콜라보를 통해 자체브랜드(PB) ‘세븐셀렉트’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써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연남동 맛집 ‘푸하하크림빵’의 임훈 셰프와 손잡고 출시한 ‘세븐셀렉트 푸하하크림빵’ 4종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카덴’의 대표 메뉴인 우동을 ‘카덴카키아게우동’과 ‘카덴유부우동’ 2종으로 선보여 현재까지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담당MD는 “연초부터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식 지출을 줄이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 보니 스타셰프 요리를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표 스타셰프 콜라보 상품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며 “고가의 상품을 비슷한 대체품으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인 ‘듀프소비’가 유통 전 분야에 만연한 만큼 스타셰프 메뉴를 간편식으로 대체해 이용하는 콜라보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도 이러한 흐름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