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권 들어온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업계는 폭풍전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 시기를 4월2일쯤이라고 지난 15일 밝히면서 완성차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언제쯤 자동차 관세를 계획하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마도 4월2일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4월1일에 하면 좋겠지만, 4월1일에는 계획이 있다”며 “(하루의)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 그날 하루만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이에 오는 4월1일께 조사가 완료되고 실질적인 관세부과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4월1일이 아니라 4월2일을 자동차 관세의 날로 정한 배경이다.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 관세를 부과할지, 특정국가에서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국은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 중 하나라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후 적극적인 관세 정책으로 전세계 무역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달 초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25%씩 관세를 부과했고 전날에는 각국 실정에 맞는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이와 별도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자동차업계는 구체적인 관세 기준이 나오기 전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트럼프의 관세 기조를 보면 적국과 동맹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했던 만큼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에 내놓은 승용차 및 경량 트럭(Passenger Vehicles and Light Trucks) 신차 수출입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153만5616대(366억 달러·약52조8000억원)의 수출 기록을 나타냈다. 수출량으로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며 수출금액으로는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주요 대미 자동차 수출국인 일본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언론사들은 일본이 이번 관세 대상에 포함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보도하면서 현실화될 경우 자국 자동차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반면 4월 계획을 공표하는 것인지 실제 관세를 즉각 발동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신중론이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 일괄적 관세 정책을 펼친 만큼 4월 초 어떤 관세 정책을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도 “전체적으로 관세를 올리겠지만 반사이익 혹은 현지화 전략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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