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물류망으로 쏜다…편의점 초저가 택배 3파전

GS25·CU 이어 세븐일레븐 참전
GS25·CU, 기본 운임 1800원에서 무게별로 금액 추가
후발주자 세븐일레븐, 지역·무게 상관없이 균일가

GS25와 CU에 이어 세븐일레븐도 가성비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소비자가 세븐일레븐 점포 근무자에게 QR코드를 제시하고 착한택배를 수령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의 참전으로 일반 택배보다 저렴한 ‘초저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이 3곳으로 늘었다. 앞서 서비스를 도입한 GS25와 CU는 저변 확대에 매진하고 있으며, 후발주자 세븐일레븐은 균일가를 앞세웠다. 편의점 초저가 택배는 근거리 생활 플랫폼으로서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날부터 자사 물류망을 활용한 편의점 택배 서비스인 ‘착한택배’ 운영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전까지 세븐앱 등을 통해 일반 택배 예약 서비스만 운영해왔다. 지난해 연말에는 로지아이 앱에서 예약할 경우 배송지∙무게와 상관없이 2850원 균일가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격 경쟁에 의욕을 보였다.

 

 이번 착한택배 역시 배송지∙무게에 관계없이 기본 운임 1980원 균일가로 운영된다. 론칭 기념 할인을 적용해 3개월간 1760원에 이용 가능하다. 택배 접수가 가능한 무게는 최대 5㎏이다. 내륙과 제주도간 택배 서비스도 추후 론칭 예정이다.

 

 이로써 GS25가 신호탄을 쏜 초저가 택배 시장에서 편의점 3사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초저가 택배는 배송 완료까지 4일가량이 소요됨에도 일반 택배와 비교해 약 40%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앱을 통해 택배 접수를 사전 예약하거나 매장 기기로 현장 접수할 수 있어 간편하다. 이후 택배 집하부터 배송까지 모두 편의점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다.

 

 GS25가 2019년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반값택배’는 현재까지 누적 이용 건수 4300만건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한 것이 빛을 발했다. 반값택배는 2023년 10월 업계 최초로 제주와 내륙 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울릉도∙연평도∙백령도까지 확대함으로써 사실상 전국 생활권을 아우르는 서비스 망을 구축하게 됐다.

 

 GS25는 반값택배 이용자의 약 40%가 매장에서 물건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매출 효과는 연간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CU도 1년 뒤인 2020년 3월 ‘알뜰택배’를 론칭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알뜰택배를 울릉도∙연평도∙백령도∙사랑도 등 전국 14개의 섬 지역까지 배송하는 ‘해운 알뜰택배’를 론칭했다. 해운 알뜰택배는 서비스 론칭 첫 달과 비교해 월 평균 이용 건수가 3배 증가했으며, 반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 1만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서비스를 향상한 결과 CU의 전체 택배 이용 건수 중 알뜰택배의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1년 8.2%, 2022년 15.8%, 2023년 25.3%, 지난해 27.4%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두 회사가 각각 ‘반값’과 ‘알뜰’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일반 택배 기본 운임(3500원)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GS25 반값택배 운임은 500g 이하 1800원, 500g 초과~1㎏ 이하 2200원, 5㎏ 이하 2600원이다. CU 알뜰택배 운임은 500g 이하 1800원, 500g 초과~1㎏ 이하 2100원, 5㎏ 이하 2700원이다. 반값택배와 알뜰택배 모두 내륙과 도서 간 운임은 각 구간별로 1700원이 추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객은 모든 서비스 상품의 핵심이다. 택배 접수 및 수령을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로부터 추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건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고물가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만큼 초저가 택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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