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강화 우리금융…이사회·조직문화 변화에 ‘총력’

 우리금융지주가 지주 이사회에 내부통제 전문가를 충원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리은행에서 일어난 대규모 금융사고로 하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윤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현장 경영을 강조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변경된다. 정찬형 이사는 최장 임기 6년을 다 지냈으며,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 PE가 과점 주주 지위를 잃으면서 퇴진한다. 지난해 2년 임기로 선임된 박선영·이은주 이사를 제외하고, 신요환·윤수영·윤인섭 이사 중 2명은 교체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새로 발탁하는 사외이사 중 최소 1명 이상을 준법 감시, 윤리 경영 등 업무를 역임한 내부통제 전문가로 뽑을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수는 총 7명으로 유지된다.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해 공시하고,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를 위한 각종 조치를 시행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5일과 10일, 11일에 걸쳐 14개 전 자회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임 회장은 각 방문 일정에서 자회사별로 직면한 리스크 요인 등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내부통제 현황 전반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방문에는 그룹 준법감시인인 정규황 부사장이 전 일정에 동행해 ▲내부통제 혁신 ▲업권별 법규준수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 등을 재차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금융인으로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비롯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사 모두 원팀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윤리경영 실천에 일관되게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그룹의 윤리정책 총괄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하게 했으며,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 ▲내부자 신고 제도 강화 ▲그룹 전 임직원 대상 윤리문화 진단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오른쪽)이 지난 3일 지점에 있는 금고의 잠금장치 이상 유무 및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 모든 임원은 전국의 일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지점장의 금고 관리 시행 배경과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실질적 내부통제를 당부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말부터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에 참여하면서 영업 현장의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앞으로 지점장은 매월 첫 영업일에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를 닫는 데 참여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임 회장이 조직에 남아 부당대출 사고 등 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후 백브리핑에서 “우리은행 내 현실적으로 파벌도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갑자기 빠지게 되면 거버넌스 관련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회장이 (사태를) 정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기회 될 때마다 사석에서 많이 밝혀왔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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