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초대형 산불에 강원도 비상… “산불 1단계 수준 대응”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진화헬기 추락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12시51분쯤 산불진화 임무 중이던 강원도 임차헬기가 추락해 기장 1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경상권을 덮친 화마가 강원도까지 북상할 수 있는 가능성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6일 산불 1단계 대응을 지시했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수준이다.

 

이날 도 소방본부 상황에서 산불 대응 태세를 점검한 김 지사는 “도에서는 영남지역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차, 헬기 등 진화 장비부터 인력까지 총력 지원 중”이라며 “산불에는 경계가 없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원도가 잘 버텨줘야 전국적인 산불 위기를 막을 수 있다. 영남권 대형 산불 진화 시까지 산불 대응 1단계 수준으로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도는 경상권 대형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진화차 등 장비 35대, 인력 71명, 헬기 16대(임차 헬기 3대·산림청 헬기 7대, 소방 1대, 군부대 5대)를 현장 투입해 지원 중이다. 이 중 인제·양구지역 산불 예방을 담당하던 임차 헬기 1대가 이날 낮 12시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다 추락해 70대 기장이 사망했다.

 

김 지사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도에서는 사고 수습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사고 기장에 대해서는 공무수행 사망자로 순직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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