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AI 대전환] 이사회에 전략통 배치…AI 수익화 방향성 역설

이동통신 3사가 돈 버는 AI 시대를 열기 위해 전략통을 이사진에 전면 배치했다. 사진은 주주총회에 참석한 유영상 SKT 사장,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의 모습. 각 사 제공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진을 강화했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는 인사말을 통해 AI 수익화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회사의 비전을 역설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처음 4조원 고지를 밟은 뒤 2023년까지 3년 연속 4조원대를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주춤했다. SKT는 전년대비 4.0% 성장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3사는 기존의 통신 사업만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지하고 최근 몇 년간 AI 사업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AI 컨택센터(CC), AI 데이터센터(DC) 등을 기업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를 위한 AI 에이전트를 선보여 기술을 보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사가 일제히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에 참여해 AI 신기술을 겨루고,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 AI로 돈 버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T, 31일 KT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AI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전략통을 전면 배치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그룹 2인자다. 이번 선임은 LG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SKT는 강동수 SK PM부문장(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강 부사장은 전략·기획·투자 영역에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재직 시절 SK E&S 합병 등 굵직한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KT는 2022~2023년 선임돼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4명을 모두 재선임했다. 김영섭 KT 대표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현재 이사회를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사 CEO는 주주들에게 AI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이익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올해 SKT는 AI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AI DC, AI 에이전트, AI 클라우드 등을 필두로 수익을 내는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추진하고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O/I)를 실행할 방침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해는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X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는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구글과 협력을 통해 3년간 3억 달러 규모의 AI 사업을 진행하며 유튜브 검색 연동을 활용한 글로벌 1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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