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신 성장동력으로 경기권 공략 강화

이마트·롯데마트, 지난 26일 리뉴얼신규 점포 동시에 개장
홈플러스 회생으로 1강 이마트 쏠림 현상
이마트 킨텍스점, 수익성 입증한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
롯데마트 구리점, 2021년 영업종료 후 4년만에 같은 자리 재출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 26일 나란히 리뉴얼 점포와 신규 점포를 선보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롯데마트는 그랑그로서리로 승부를 걸었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의 북 그라운드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신속∙편의성을 앞세운 이커머스의 성장에 자존심을 구겼던 대형마트가 미래형 점포 모델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을, 롯데마트는 그랑그로서리 모델을 채택한 새로운 점포를 같은 날 경기도에 선보이며 의욕을 불태웠다. 모두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7% 늘었지만, 대형마트는 0.4% 감소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형마트 1강인 이마트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2월 말 신용등급 하락 확정으로, 3월 초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258억원으로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43.1%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4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1%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출점 및 기존점 리뉴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 천호점을 오픈했다. 이는 2019년 8월 오픈한 롯데몰 수지점에 이어 6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이마트는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4월에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출점했다. 특히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롯데마트 천호점에서 가까워 ‘대형마트 강동 대전’이 성사됐다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이 오픈한 지난 26일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지난 26일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경기도 고양시와 구리시에 미래형 모델을 적용한 리뉴얼 매장과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두 번째 스타필드 마켓을 킨텍스점으로 정했다.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보여준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죽전점은 올해 5월까지 약 9개월간 누계 매출이 리뉴얼 이전 동기간 대비 36%, 방문객 수는 12% 이상 늘었다.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체류하는 시간도 늘어 공간 혁신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면적을 기존대비 2배 키운 200평(661㎡)으로 조성했다. 지상 1, 2층 핵심공간에 스타필드 마켓의 시그니처 공간인 ‘북 그라운드’와 ‘키즈 그라운드’가 자리한다.

 

또한 흥행 콘텐츠인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스탠다드)이 모두 입점해 지역 내 호응이 기대된다. 킨텍스점은 올리브영과 다이소 매장을 기존대비 확대했으며, 일산 상권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신규 유치해 올해 9월 오픈 예정이다. 모던하우스, 데카트론,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등 신규 인기 브랜드들도 대거 유치했다.

 

롯데마트는 지역 내 대형마트 부재로 목말랐던 구리시 소비자들을 위해 그로서리와 몰링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열었다. 그랑그로서리가 적용된 것은 은평점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마트는 1999년 구리점을 오픈해 20년 넘게 운영하다가 2021년 임대차 계약 종료로 폐점했다. 이후 식자재 마트가 들어섰지만, 부실 운영으로 폐점하면서 지역 내 대형마트 공백이 심화됐다. 4년 만에 컴백한 롯데마트는 1층에 그랑그로서리를 도입하고 2층은 토이저러스, 문화센터, 북카페 등 키즈&패밀리 콘텐츠를 강화한 체류형 매장으로 구성해 몰링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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