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에서 ‘국민진통제’ 홍보대사로… “맞다 개보름” 아시나요?

-삼진제약 게보린 첫 동물 앰버서더
-굿즈도 출시, 유기묘보호단체 기부

길고양이였던 보름이는 게보린 앰버서더 ‘맞다 개보름’으로 거듭났다. 게보린 패키지를 오마주한 개보름 이미지. 보름이 보호자 제공
보름이가 삼진제약이 선물한 게보린 앰버서더 위촉장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름이 보호자 제공

 

“보름이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고 싶었죠.”

 

삼진제약이 해열진통소염제 게보린 정과 브랜드 앰버서더인 고양이 유튜버 개보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개보름은 구독자 12만 유튜브 채널 ‘예삐♡보름’의 주인공으로, 지난 4월 게보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굿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유기묘 보호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알린 삼진제약 관계자는 26일 “길고양이 출신인 보름이와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 사회적으로 따스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꿈같은 묘생역전이다. 2021년 가을, 아직 눈도 못 뜬 생후 일주일 내외 새끼 고양이가 보름달 아래 도로에서 발견됐다. 그대로 두면 끔찍한 상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목격자가 구조를 했고 그렇게 반려묘 보름이의 보호자(집사)가 됐다. 그 뒤 집사의 친척이 보름이를 “맞다 개보름”이라고 부른 것을 계기로, 보름이의 별명은 ‘한국인의 두통냥, 맞다 개보름’이 됐다. 국내 대표 진통제 게보린의 광고 카피가 떠오르는 표현이었다. 엷은 분홍빛 코가 게보린을 꼭 닮은 보름이도 게보린 패키지에 헤드번팅(고양이가 애정표현 등의 이유로 머리를 비비는 행동)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게보린 패키지에 헤드번팅을 하는 보름이. 보름이 보호자 제공 

 

이 같은 일화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름이는 ‘냥플루언서’ 개보름으로 거듭났다. 보름이 사진을 합성한 게보린 패키지의 오마주가 인기를 끌었고, 구독자 사이에서 약국서 ‘개보름 주세요’라고 말하고 게보린을 받는 챌린지(?)가 유행했다. 댓글창에는 보름이가 게보린 광고모델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가 넘쳤다.

 

보름이의 사연이 올해 4월 봄바람을 타고 마침내 삼진제약에까지 퍼졌다. 브랜드 모니터링 과정에서 보름이의 존재를 알게 된 회사는 감사의 선물을 보냈다. 보름이가 좋아하는 간식, 보름이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 게보린 마스코트 인형과 목걸이, 그리고 유튜브 골드버튼과 흡사한 형태의 게보린 앰버서더 위촉장을 개보름 오마주 패키지에 담았다.

 

삼진제약이 보름이에게 전달한 선물. 보름이 보호자 제공

 

특별한 선물을 받은 보름이의 영상은 곧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삼진제약의 제안으로 보름이 집사와 함께 보름이 캐릭터 굿즈를 만들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기획했다. 굿즈는 맥세이프 아크릴 스마트톡, 맥세이프 카드슬롯, 틴케이스 등 디지털 액세서리로, 틴케이스는 키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1977년 출시, 게보린 48년 역사상 최초의 동물 홍보대사가 된 보름이의 집사는 “보름이를 예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길고양이였던 보름이가 앰버서더가 되고 유기묘들을 돕는 기부 캠페인도 진행할 수 있어 뜻깊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도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름이와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게보린은 일상과 감정을 이해하는 브랜드로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보름이와 삼진제약, 어프어프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굿즈 출시를 알리는 이미지. 삼진제약 제공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