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5년간 중대사고 110건… 사상자 173명 발생

-허종식 의원 “구조적 문제… 안전관리 체계 강화해야”

 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하나인 지난 2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유류 탱크 폭발사고 현장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탱크를 관리 중이던 작업자 1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뉴시스 

 

 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해 사망자 93명 포함 17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까지 약 5년 동안 국가산단에서 연평균 22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하며 많은 사상자를 냈다. 올해 기준으로는 8월까지 13건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하는 등 1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중대사고 발생 건수는 울산 미포산단(18건), 경남 창원산단(14건), 전남 여수산단(11건) 순으로 많았다. 사망자 수도 비례했다. 미포산단에서 14명이 숨졌고, 창원산단서 12명, 여수산단서 11명이 사망했다. 울산 온산산단서도 10명이 숨졌다.

 

 바로 지난달에도 영암 대불산단에서는 공장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작업자 1명이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6월에는 창원산단에서 절삭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철제봉에 머리를 부딪혀서, 5월에는 대불산단에서 근로자 1명이 지게차에 치여서, 같은 달 시화산단에서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서 1명이 각각 사망했다.

 

 1월과 4월에는 대불산단에서 지붕을 보수하던 작업자가 각각 지상 10m,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2월 온산공단에서는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사고로 30대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허 의원실은 “이들 산단은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중화학·제조업 중심지로 추락이나 협착 같은 전형적 산업재해뿐 아니라 화학물질 폭발과 누출 같은 대형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년간 발생한 중대사고에 따른 재산피해액은 총 1186억원으로 집계됐다.

 

 허 의원은 “국가산단은 한국 산업의 심장이지만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이어진 건 구조적 문제”라면서 “정부와 산단 관리기관은 화학 사고뿐 아니라 추락·협착 같은 기본 안전까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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