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해 4분기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도 전 분기 대비 35%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은 266조1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9월 30일) 196조4442억원 대비 69조6944억(35.48%) 증가한 것이다.
한 분기 만에 주식 평가액이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으로, 각각 26조1882억원, 21조967억원 증가해 이를 합하면 47조2849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 평가액 증가분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85%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지난해 3분기 말과 지난 7일 기준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이 주식 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7.75%, SK하이닉스는 7.35%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20조원(잠정치)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3.95% 올랐고 SK하이닉스도 106.11%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주식 평가액이 많이 증가한 종목은 SK스퀘어(2조9595억원), 현대차(2조281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1조1618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주 회사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넥스랩 등 자회사의 지분 관리와 신규 투자 사업을 영위한다.
반면 국민연금이 지분율 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중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59억원)로 집계됐다. 지분율은 7.92%다. 이어 삼양식품(2677억원, 9.58%), 네이버(2342억원, 9.33%), 크래프톤(2059억원, 7.18%) 순이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