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GDP 3만6000달러 턱걸이…대만에 뒤처져

대만, AI 반도체 호조로 4만 달러 돌파 전망

지난달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대만은 3만8748달러로 22년 만에 한국을 제쳤다.

 

 11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로 전년보다 0.3%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GDP 감소는 3년 만이다.

 

 이 수치는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해 2020년 3만3652달러로 줄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과 수출 호조 등으로 3만7503달러로 반등했지만, 2022년 물가 상승·금리 인상 등의 여파에 3만4810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올해 1인당 GDP는 5년 만에 다시 3만7000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수준이라면 1인당 GDP는 3만7932달러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DP는 이미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자국의 1인당 GDP가 3만874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국의 올해 1인당 GDP 추정치보다 대만의 지난해 1인당 GDP가 더 큰 셈이다.

 

 이로써 한국은 2003년 1만5211달러로 대만(1만441달러)을 제친 이후 22년 만에 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대만의 가파른 경제 성장은 인공지능(AI) 붐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만의 대표 기업인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엔비디아 등에 납품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대만 전체 상품 수출의 65% 이상을 AI 관련 상품이 차지했을 정도다. 대만은 올해도 이례적인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8곳이 지난달 말 제시한 대만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0%로 집계됐다. 대만 통계청은 올해 자국의 1인당 GDP가 4만921달러로, 한국보다 먼저 4만달러를 첫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한국의 1인당 GDP가 2024년 세계 34위에서 지난해 37위로 세 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만은 38위에서 35위로 한국보다 위에 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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