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일반노조와 직원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가 회사의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일반노조와 한마음협의회는 ‘지금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채권단을 비롯해 주요 이해관계자가 참석한 ‘회생절차진행 협의회’에서 “회생계획안 실현을 위해서는 긴급운용자금대출(DIP)이 먼저 이뤄져야 하며, 구조혁신의 직접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노조의 동의 없이는 긴급운영자금대출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홈플러스의 노조는 마트노조 산하 홈플러스 지부, 일반노조 2곳이다. 노조 전체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동의한 것으로 DIP 대출과 회생계획안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직원의 13%가 가입한 마트노조는 생존을 위한 구조혁신안을 ‘청산을 위한 것’이라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며 “마트노조는 구조혁신 방안을 실행할 경우 사업규모가 줄어 경쟁력이 저하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41개 적자점포만 폐점해도 대형마트사업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부실점포 정리로 손익과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익스프레스사업 매각 또한 회사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매각대금 유입으로 유동성 개선과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년퇴직과 자연퇴사 등으로 한 해 1500여명의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어 부실점포 폐점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인력을 전환배치 함으로써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는 인력효율화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계획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회사는 85개의 대형마트, 온라인, 몰사업을 수행하는 총 매출 약 5조5000억원의 건강한 흑자 유통기업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면서도 “구조혁신을 통한 정상화를 위해선 긴급운영자금대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1월 내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품대금 지급이 어려워 더 이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마트노조를 향해 “긴급운영자금대출은 회사의 유동성 위기 극복만이 아닌 홈플러스 직원과 가족, 협력사를 포함해 10만명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며 “회생계획안에 동의한 나머지 87% 직원들의 간절한 염원과 회생 의지를 외면하지 말고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자금 사정 악화로 1월 임금 지급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상태다.
홈플러스 한마음협의회도 이날 호소문을 내고 “소수의 반대가 다수의 생존을 막아서는 안된다”며 “홈플러스 임직원을 대표하는 법적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회생절차를 둘러싼 안팎의 혼란 속에서 소수인 13%의 의견이 마치 다수인 87%의 의견인 것처럼 비춰져 정작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많은 직원들의 진의가 왜곡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계획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결정과 시련이 따르겠지만 홈플러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회생계획안이 승인되지 않아 긴급자금지원이 되지 않을 경우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고 회사의 사회보험료 마저 미납돼 개인 대출까지 여의치 않아 정말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원과 채권단 관계자들에게 “살고 싶다는 절대 다수 직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홈플러스가 정상화돼 다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