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9일 올해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 한여름보다 뜨거웠던 주식시장이 다음 달에도 불장의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이달 18일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후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들어 90을 넘어서며, 중동 전쟁 발발 직후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고점이 높아졌다. 이날 변동성지수는 개장과 함께 97.99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한국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공식 최고기록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 장중 103.05까지 뛴 전례가 있다.
이같은 변동성 파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스피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쏠림 현상이 꼽힌다. 여기에 지난달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누구나 아는 이런 반도체 과의존 구조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다음 달에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벤트 등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끝나면 기대감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56포인트(0.20%) 내린 8394.65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76.93포인트(0.91%) 내린 8334.28로 출발한 지수는 장 후반 상승 전환해 한 때 8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9.20포인트(8.13%) 오른 920.57에 장을 마감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