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자동차 업종 긍정적…철강·석화는 암울

상의,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보고서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전경. 뉴시스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과 신기술 수요를 등에 업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선전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관세와 공급과잉의 부담 요인을 안고 있는 기계, 철강, 석유화학 업종 등은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 26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주요 업종 중에선 반도체 업종의 전망이 가장 밝았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년보다 약 97% 늘어나는 가운데 AI 서버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스마트폰·PC 등에서도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특히 수요 대비 공급 부족과 낮은 재고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와 수출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 생산차질 물량의 이연,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7만 5000대, 생산은 2.2% 증가한 203만 5000대로 전망됐으며, 수출은 친환경차와 북미 시장 호조세 지속으로 전년 수준인 132만 5000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중국계 전기차의 국내외 점유율 확대와 전기차 생산 현지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하반기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도 있다. 먼저 기계 업종은 반도체·방산 설비투자와 해외 플랜트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올해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반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겠지만, 수출은 2.5% 감소한 279억 8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일부 기계류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대미 수출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산업도 일부 전방수요 회복에도 수출 부진과 체감수요 약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았다. 하반기 내수는 자동차·조선 수요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겠지만, 생산은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인도·북미 등 일부 지역 수요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이 철강 무관세 수입한도를 줄이는 등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3.6%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용 강재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저가 대체재 유입도 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사태 진정 이후 원료 수급 정상화와 가동률 회복으로 생산이 상반기보다 5.2% 증가하겠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은 상반기보다 1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동 정세 안정으로 유가와 제품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쟁 중 급등한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원가를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역래깅’ 효과가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정부가 성장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한편, 어려운 산업의 전환 비용과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업종별 ‘핀포인트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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