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연착륙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부실 사업장 정리와 정상 사업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일부 건전성 지표는 다시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시장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은 3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PF 시장 동향과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규제 완화조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PF 익스포저는 16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6월 말 216조5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약 46조7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당국은 사업 완료와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가 진행되면서 PF 위험 규모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에는 신규 자금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PF 신규 취급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고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일부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15조5000억원이며 연체율은 4.6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88%와 비교하면 0.7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체채권 규모는 5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중소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부실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31.8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토지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연체채권 규모는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1조원에서 올해 3월 말 10조4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연체채권은 같은 기간 3조2600억원에서 3조3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에서도 부실 우려 사업장이 일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도입한 새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PF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유의(C등급) 및 부실우려(D등급) 여신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4조7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체 PF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4%에서 9.6%로 높아졌다.
당국은 최근 건설 원가 상승과 시중금리 부담,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금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가운데 18조9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이 정리 또는 재구조화되면서 PF 건전성 지표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6월 종료 예정이었던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조치 9건 가운데 6건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PF 정상화 지원펀드 등 구조화금융 제도를 개선해 부실 사업장의 정리와 재구조화를 적극 지원하고, 정상 사업장에는 신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